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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 221005

슬픈개그_짤 2022. 10. 5.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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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건영 221005

뉴욕 증시 간만에 강한 반등에 성공했네요. 뉴욕 증시 3대 지수 모두 큰 폭 반등에 성공했구요, 아침에 나스닥 선물 역시 상승 기조로 스타트를 끊고 있습니다. 시장에 가장 큰 힘을 보태준 것은 결국 연준 되돌림에 대한 강한 기대였다.. 이렇게 해석을 할 수 있겠죠. 미국의 ISM 제조업 지수가 둔화세를 보였고, 미국의 미시건대 기대인플레도 소폭 낮아졌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크레딧 스위스가 흔들릴 것이다.. 라는 얘기가 돌고 있죠. 그 말씀 기억하시나요? 연준의 양대 책무가 있다구요… 고용 극대화로 대변되는 성장 추구와 물가 안정, 이 두가지죠.. 이 둘 중에 지금 연준은 확연히 성장보다는 물가에 방점을 두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서 말씀드렸던 제조업 지수 둔화 정도로 연준이 움직일 가능성은 크지 않죠. 그런데요.. 만약 금융 시스템 위기, 즉, 금융 안정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게 된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참고로 2008년 9월 15일 리먼 파산 이후 국제 유가가 배럴 당 100불을 상회하고 있음에도 연준은 빠르게 제로 금리를 만든 이후 양적완화에 돌입했던 기억이 있죠. 금융 시스템 리스크가 커지게 되면… 연준이 최종 대부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되면 이 때는 물가 VS 성장의 구도에서 벗어나서 물가 VS 금융 안정의… 완전히 새로운 구도에 돌입하게 됩니다. 

영국 중앙은행이 그걸 보여줬죠. 파운드화 약세와 브렉시트로 인한 공급망 훼손 등으로 글로벌 선진국 중 유독 심한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영국이지만, 감세안 삽질 때문에 늪에 빠지자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응하던 영국중앙은행이 대규모 양적완화에 돌입한 케이스가 대표적입니다. 이걸 보면서 시장은 느꼈겠죠. 성장 지표 한 두개 꺾이는 것으로는 이를 악물고 들어오는 연준이 쉽게 행동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요… 돈 풀기를 다시 자극해야 할텐데.. 그러려면 연준을 굴복시켜야 하는데… 영란은행을 통해 케이스 스터디를 했을 겁니다. 네.. 금융 안정을 담보로 해서 돈 달라고 해야겠죠. 참 안좋은 케이스인데요… 이렇게 되면 예전에는 경기 둔화가 호재… 이렇게 인식을 했던 시장이.. 이제는 금융 시스템 리스크가 호재.. 라는 식으로 인식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참.. 두려운 케이스라고 할 수 있죠. 

그런데요.. 시장이 이런 생각을 갖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 지금 은행 시스템은 08년 리먼 사태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입니다. 강력한 금융 자본 규제를 통해서 은행들이 상당히 많은 자본을 쌓아두었죠. 일정 수준 손실이 발생해도 은행에서 대규모로 유동성이 이탈하는 케이스와는 사뭇 다르다고 보셔도 될 듯 합니다. 이걸 시장 참여자들도 알고 있죠. 은행 한 두 곳의 둔화 리스크가 부각된다고 해서 과거와 같은 금융 위기로 치닫는다… 그 때보다 상당히 높은 방파제를 쌓아두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물론.. 그 방파제를 넘는 보다 큰 파도가 찾아오게 되면 답이 없겠지만.. 아직은 그 레벨까지 가지는 않은 듯 합니다. 지금의 크레딧 스위스 케이스를 시장은 08년 리먼 사태보다는 16년 도이체방크 리스크 정도로 보고 있는 듯 하죠. 다만… 이게 금융 안정 사이드와는 연관이 있으니.. 이 정도에 연준이 움직이는지를 보고 싶겠죠. 이런 경기 둔화 혹은 안전 자산 선호 현상으로 치솟던 국채 금리가 살짝 고개를 숙입니다. 이렇게 고개를 숙이는 그 순간 주식 시장은 바로 환호성을 지르면서 튀어오르고 있죠. 

지난 6월 기록했던 저점 수준의 주가입니다. 그렇지만 당시보다 금리도 훨씬 높고… 달러도 훨씬 강하죠. 지금은 금리 레벨을 보면서 들어오는 게 아니라요.. 금리 방향성이 꺾이는 것을 시장이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왜냐구요? 꽤 높아진 금리.. 이제 거의 다 온 거 아니냐.. 거의 다 온 거 아니냐.. 연준도 부담을 느끼는 거 아니냐.. 라는 순간에 금리가 살짝 고개를 숙이면… 이게 금리의 꼭지다!!라고 환호하면서 위험 자산으로의 러쉬를 시작하는 그림이겠죠. 네.. 여전히 시장에서는 Buy the Dip의 심리가 강하게 살아 숨쉬고 있는 느낌입니다. 

여기서 연준이 완화로 선회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네.. 자산 가격이 환호하면서 다시금 급등세로 전환하겠죠. 그럼 이게 소비를 자극하면서 재차 인플레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두더지 게임은요… 두더지가 올라오지 않아야 끝이 납니다. 끝난 줄 알고 계속 두더지가 고개를 들면 계속 때리거든요… 어떤 때는 조금은 웅크리는 것도 필요한데요…. 지난 10년의 경험은 그걸 허락하지 않죠. 바닥에서부터 강하게 끌어올리고 싶은 기대… 손실에 대한 두려움보다… 이런 두려움으로 인해 그 엄청난 바닥에서부터 천장까지 수익을 낼 수 있는 거대한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 이게 더 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해봅니다. 

이 외에… 환율 사이드에서.. 달러 강세가 제한되고 있는 부분이 있는데요.. 요게 시장에는 약간의 버팀목을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얘기는 다음 에세이에서 이어가도록 하죠. 오늘 에세이는 여기서 줄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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